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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이바구272

겨울에 핀 제비꽃 겨울철에 채소를 먹기 위해 조그만 비닐하우스를 지어 씨앗을 뿌려 놓았더니 발아하여 뜯어 먹을 만큼 자라 향은 제철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입맛을 돋워 준다. 이런 맛이 촌에 사는 재미라 생각된다. 거기에 보라색의 제비꽃이 작년에 씨가 떨어져 꽃을 피워 주었다. 혹한의 한 겨울에도 여름 과일도 먹을수 있고 장미꽃도 볼 수 있지만 야생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제비꽃을 보니 새삼스럽고 비닐이란 합성고분자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이미 이전부터 뿌리를 내리고 주인의 자리를 지켜왔던 머위도 제법 자라나 주부를 유혹한다. 제비꽃(2023.2.17) * 과학의 힘은 농업에 혁명을 가져왔다고 한다. 비료발명. 농약사용. 거기에 플라스틱 필름 세 가지를 농업혁명이라 칭 하는데 근래에는 유전공학적 변형 작물종자 이용(G.. 2023. 2. 22.
매미의 허물 배롱나무 전지를 하다 배롱나무 줄기에 붙어 있는 매미 허물 3마리를 발견했다. 다른 나무에 비해 줄기가 매끄럽다는 배롱나무 줄기에서 모진 바람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있는 속이 텅 빈 매미의 허물이 신기하다. 매미의 마지막 일생은 수컷은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 생을 마감하고 암컷은 다음 세대를 이어 나갈 알을 낳고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살아가는 목적은 오직 종족 보존이 아닐까. 성충의 수명은 겨우 오래 사는 매미가 한 달 정도라 하건만 대부분의 매미는 겨우 2주 정도 지상에서 살기 위해 종류에 따라 7년에서 길게는 17년 까지 땅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다 살아있는 2주도 짝짓기 상대를 찾으려고 죽어라 울어대는 매미의 일생은 우리를 숙연하게 만든다. * 매미 허물은 굼벵이에서 매미로 되는 과정에서 벗.. 2023. 2. 22.
메리골드(marygold) 씨앗 타작 독특한 향과 거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메리골드 식물은 한번 자라난 곳에서는 매년 씨가 떨어져 발아되는 튼튼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유휴 짜투리 땅에 심었던 메리골드 꽃대를 수확하여 건조시켜 씨를 털어보니 대형 포대에 세 포대나 된다. 엄청난 양의 메리골드 씨앗을 어떻게 활용 할까 고민을 해 본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500g 포장 한 봉지에 60,000 원에 판매 하고 있다. 그냥 주변에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무료로 나누어 줄까보다. * 채취한 메리골드 씨앗은 프렌치메리골드(French marigold) 만수국(萬壽菊)으로 멕시코가 원산지에 파종시기는 3월~6월로 발아 적정온도는 21~22도에 발아 기간은 3일~4일 걸리며 생육 적정온도는 15~20도 양지식물이며 5도 이하에서는 생육이 정지.. 2023. 2. 14.
통나무 쪼개기. 옛 시절에는 농촌의 연료가 산에서 자란 마른풀. 나뭇잎. 나뭇가지. 심지어 썩은 나무뿌리까지 취사나 난방용 연료로 사용 하였으며 장작은 최고급 연료로 취급되었던 시절에서 취사용 아궁이는 거의 사라지고 난방용 보일러나 벽난로. 또는 황토 구들방 연료로만 장작이 쓰여지고 있다. 통나무를 길게 잘라서 쪼갠 땔나무를 장작(長斫)이라 부른다 장작의 한자음은 길게 베다의 뜻을 의미 하는데 일반적으로 연료로 사용할 목적으로 모으는 모든 목재 물질을 장작이라 한다. 보통 우리는 통나무를 도끼로 쪼개는 작업을 장작을 팬다 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미 장작이란 완성품인데 "장작을 팬다" 라고 하는 건 맞는 표현이 아닌 것 같다.. 옛 시절엔 겨울나기가 시작되면 쌀과 김치와 땔나무만 준비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고 했건만 지.. 2023. 1. 27.
무당벌레의 동면 매년 겨울이 되면 장작을 쌓아놓은 나무 사이에 무당(巫堂) 벌레가 무리를 지어 소복이 모여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난로에 화목으로 쓰기 위해 가져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우리에게 이로운 생명체를 떼로 불에 태워 죽이는 우를 범하는 꼴이 된다. 그래도 우리들 주변에서 만나는 벌레 중에 아마 많은 사람이 알고있는 곤충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화목으로 사용할 때는 무당벌레를 마지막 한 마리까지 털어내고 불을 지펴본다. 이 곤충의 이름이 참 재미있다. 다른 곤충에도 무당개구리와 같이 간혹 접두어에 무당이란 이름이 붙는다. 이 곤충은 딱정벌레 목에 무당벌레과로 여기서 무당이란 푸닥거리하러 나온 무당처럼 화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영어로는 레이디버그(ladydug)로 그 어원은 성모마리아의 벌레라 한다.. 2023. 1. 24.
까마귀가 주도권을 극성을 부리던 까치떼는 주변에 언제부터인지 보이지 않고 까마귀 떼만 몰려다닌다. 세력 다툼에서 까마귀가 승자의 자리를 차지하였는지? 아니면 생태계에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벼를 베어낸 논에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와 논바닥에서 무언가를 쪼아 먹고 있다. 옛 시절에는 낫으로 벼를 베어 추수 할 때는 그래도 논 바닥에 먹잇감을 흘려 놓았는데 지금은 콤파인이 벼이삭 하나 남기지 않고 수확하여 별로 일용할 양식을 남겨 주지 않는다. 날아다니는 새 중에 최상위권의 지능을 가진 새는 까마귀와 까치. 그리고 앵무새라 하는데 까마귀의 지능은 침팬지만큼 높다는 연구 결과(사이언스지. 2004.12)도 있으며 까마귀의 똑똑함은 이미 잘 알려진 새다. 2023. 1. 6.
풀과 나무기록.나의초록목록 책 나의 관심 분야인 식물에 대한 책 한 권이 택배로 보내왔다.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에서 식물분류학자로 근무하는 애지리의 둘째 "지" 의 친구(허 태임)가 그동안 자연속의 각종 식물들을 탐사. 또는 식물들을 만나면서 알아냈던 사실들. 느꼈던 것들을 순간순간 기록하며 그때 그때의 기록들을 정리하여 발간한 책이다. 소중한 한권의 책이 독자들의 손에서 읽힐 때 저자의 소감은 참 행복할 거 같다. 둘째가 발간과 동시에 아주 따끈 할 때 선물을 보내왔건만 이제야 소개를 해 본다. 2023. 1. 4.
파피루스(papyrus)종이 그림 파피루스 종이에 그려진 그림 두 점을 선물로 받았다. 파피루스(papyrus)하면 먼저 이집트를 생각하게 하는데 이 그림도 이집트 여행 중에 구입한 그림이라 한다. 사실은 파피루스 실물 종이를 처음 보는 셈인데 파피루스의 원료는 사초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물가에서 살아가는 수생식물로 이 파피루스로 만든 종이는 그리이스를 거쳐 로마제국에서 널리 사용하였다고 한다. 1890년 이집트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아테네 헌법 필사본이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 발견되었고 1940년도에는 사해에서 파피루스 두루마리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2023. 1. 4.
감나무의 감은 올해는 감이 풍작으로 감나무에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감의 가치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 경남 합천 해인사 고운암 암자에 가다보면 조그만 마을의 풍경이다. 수확철이 지났건만 키큰 감나무의 감은 외면을 받고 있다. 감을 딸 사람도 없지만 남의 손을 빌리면 인건비도 안 나온단다. 감은 평소 때도 다른 과일에 비하면 가격이 싼 편이다. 그건 소비가 많지 않다는 논리다. 시대는 변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바로바로 변화할 수 없는 직업이 또한 농업이 아닐까? 2022. 12. 18.
녹차밭에 가마우지가(제주) 몇 년 전에 경북 청송 주산지에서 민물가마우지를 보고 제주도에서 녹차밭 녹차나무 위에 앉아있는 바다 가마우지를 오설록에서 발견하여 멀리서나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주로 제주도에 많이 서식 한다고 하는 가마우지는 먹이를 통째로 먹어 혀의 사용이 거의 필요가 없어 작게 퇴화되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 새는 코도 콧구멍도 없으며 반면에 내비 공(內鼻孔)이 있어 물에서 자맥질하며 고기잡이가 편리 하다고 한다. 가마우지가 물고기잡는 기술이 뛰어난 점을 사람이 가마우지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 내용을 두고 경제학에서는 가마우지 경제론을 만들어 냈는데 중간가공국가(가마우지)가 원자재 부품 조달국가(어부) 에게 무역이익(물고기)을 상당수 뺏기는 상항을 일본의 경제평론가 고무로나오키 가 부품 소재 산업이 취약한.. 2022. 12. 8.
사과따기 도움을 이곳은 경북 김천시 대덕면과 전북 무주군 무풍면 경계 지점 대덕산 기슭 약 해발 700 고지. 이곳에서 친구의 여동생이 사과 농사를 짓고 있어 1일 사과 따기 봉사를 다녀왔다. 올해는 사과 작황이 풍작이라 그런다. 우리나라 과일나무중 가장 많이 심긴 과일이 사과가 아닐까 생각되며 또한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과일이 사과임에 수확기는 요즈음이지만 이젠 계절이 없이 연중 구입하여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되어 버렸다. * 사과(沙果)는 우리나라에 18세기 초부터 재배 기록은 등장하는데 본격적으로 재배되기는 1900년대 이후로 대구. 경북 지역 중심으로 재배가 시작되어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사과 밭을 볼 수 있다. 이젠 온난화 현상으로 대구.경북 남부지방에는 사과 재배 면적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세계.. 2022. 12. 3.
해인사 홍류계곡가을(경남.합천) 아름다운 가을의 단풍이 떨어져 계곡에 흘러가는 풍경이 환상적이라 홍류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경남 합천의 가을의 가야산을 찾았다. 홍류 계곡과 접하고 있는 실상 암 주변의 가을 모습이다. 2022.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