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의 차운시는 수십여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곳 가야산 홍류계곡에는 수많은 바위에 석각이 새겨져 있다.
매표소가있는 홍류문을 지나면 계곡 건너편에 농산정이 보이며 농산정 맞은편
농산정 석주옆에 하교(下敎) 남여(藍轝) 필파(筆罷)라는 특이한 석문(石文)이 있고
석주 바닥에는 초서로 써 내려간 최치원의 차운시 두편이 바닥에 누워있다.
* 차운시(次韻詩)란 - 남이 지은 시운을 따서 지은시를 말한다,
둔세시(遯世詩)- 최치원
광분첩석후중만(狂奔疊石吼重巒) 미친물 바위치며 산을 울리어
인어난분지척간(人語難分咫尺間) 지척에서 하는말도 분간 못하네
상공시비성도이(常恐是非聲到耳) 행여나 세상시비 귀에 들릴까.
고교유수진농산(故敎流水盡籠山) 흐르는 물시켜 산을 감쌌네
홍류계곡 초입에 새겨진 하교(下敎) 남여(藍轝) 필파(筆罷)란 석문은
해인사는 성지이니 반드시 남여(가마)를 타고 다니는 행위를 파하라(금하노라)하여
여기서 부터는 가마의 통행을 금한다는 통행금지 표지석이라 한다.
농산정 석주 아래 바닥에누운 바위에 새겨진 차운시로 최치원의 둔세시(遯世詩)의 끝자 만(巒).간(間).산(山)의
시운을 따서 회암(晦庵) 정혜(定慧) 스님(1685~1741)의 시라한다.
문도고운입차만(聞道孤雲入此巒) 고운(최치원)이 이 산에 들어 왔다는 말 들었지만
부지영적의하간(不知靈跡衣何間) 신령스런 발자취 어디에서 머물렀는지 알 수 없구나
만장개안간심처(만將開眼看尋處) 느긋이 눈을 뜨고 그의 거처를 찿고자 하는데
동자유천정자산(動者流川靜者山) 움직이는 건 물이요 고요한 것은 산일 뿐
권연염삭협경만(圈然炎削夾경巒) 깍아지른 산등선을 끼고
백도유천사양간(百道流泉瀉兩間) 여기 저기 흐른물이 한 골짜기로 쏟아진다.
욕축고운반부득(欲逐孤雲攀不得) 고운(최치원)을 따라잡고 싶어도 여의치 않으니
유공도처창공산(遊공到處창空山) 지팡이 닿는 곳마다 텅 빈 산이 서글프다.
불초자(不肖子) 공생(工生) 희(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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