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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4

곤충들의 삶의 터전이 없어진다. 매번 잔디를 깎거나 논두렁 예초 작업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모든 것이 사람의 기준으로 판단되는 일들에 미안함을 가지게 된다. 싱그러운 초록색 잔디의 풍요로움을 누리기 위해서 잔디장에는 잔디 외에 모든 식물은 잡초일 뿐이다. 잔디 풀 외에는 다 뽑혀 나갈 뿐이다. 또한 풀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곤충들도 풀들이 베어지면 보금자리에서 쫓겨나게 된다. 사력을 다해 베어지지 않은 풀 속을 향해 죽을 판 살판 달려간다. 그러다 예초기 날에 다리도 잘려 나가고 목. 몸통도 잘려 나간다. 작업이 끝날 쯤에는 모든 종류의 곤충들이 아직 잘리지 않은 풀 속으로 다 모인다. 낯에 활동하는 곤충 중에는 우리에게 이로운 익충도 많건만 우리는 별생각 없이 그것이 일상이다. 이제는 풀 베는 것도 힘든다고 아예 제초제를 쳐 가련.. 2022. 8. 14.
감나무 전정 마무리 "끝" 시간이 날 때마다 감나무 전정을 하던 작업이 마무리가 되었다. 잘린 가지도 다 주워 모아 끈으로 묶어 논두렁에 재어 놓는 걸로 감나무 전정 작업은 끝이 났다. 감나무 가지는 마르기 전에는 목질이 연하지만 마르면 단단해져 가지가 남아 있으면 예초기 작업시 예초기 날에 튀어 다칠 우려가 있어 가지를 주워 내는 일은 경험을 해 본 농부에겐 상당히 중요한 작업이다. 옛날에는 마른 감나무의 단단함을 활용하여 화살촉을 만들어 사용하였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니 미리미리 조심을 할 수밖에.. 2021. 2. 21.
추억의 곤충 예초기로 잔디나 풀을 베다 보면 풀 속에서 살아가는 각종 곤충들이 풀이 베어지지않은 곳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인다. 짧게 깍아진 풀밭은 곤충이 살아가기엔 환경이 아주 악조건 일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일단 보호색을 가진 곤충들이 노출이 되며 적으로부터의 숨길 공간이 좁아지며 풀이 많은 쪽으로 몰리게 된다. 때로는 예초기 칼날에 잘려 나가는 경우도 생긴다. 종류가 많이 줄어든 곤충 중에 그래도 많이 눈에 뜨이는 곤충은 방아깨비와 왕귀뚜라미다. 옛날에는 여름 방학숙제로 곤충채집이 단골 메뉴였던 시절도 있었다. 방아깨비 * 뒷다리 두 개를 잡고 있으면 방아를 찧는 모습을 한다고 방아깨비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방아깨비는 메뚜기과로 절지동물로 날아갈 때 비행 시 날갯짓을 수컷은 초당 30회며 암컷은 20회의 날.. 2019. 9. 2.
감나무밭 예초작업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잡초가 꽃이피고 열매가 맻기전에 베어줘야만 잡초의 번식을 조금이나마 줄여줄수 있기에 적절한 시기에 예초작업의 효율성을 가져올수 있다. 예전에 순환농업 시절에는 사실상 들판의 풀들이 꽃이 피기도전에 농부의 낫에 베어져 초식가축의 먹이로 쓰여졌는데 지금은 먹이가 짚과 수입목초에 의존하다보니 들판의 풀들은 예초기에 베어져 버려지거나 제초제에 의해서 말려버리게 된다 예초기로 베는 노동력도 힘들어 제초제 사용은 점차적으로 늘어나고있는 추세다 애지리 감나무밭에도 오늘로서 3일째 예초기와 풀과의 싸움이 진행중이다. 2018.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