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주변 산에 영역을 넓혀 나가는 칡덩굴의 꽃을 보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지다가 문득 문득 걱정이 된다.
칡은 하루에 30cm 까지 자라며 최고 18m까지 자란다고 하니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임을 알 수 있다. 칡을 한자로 갈(葛) 이라 함은 풀 초(草)와 목마르다는 갈(渴)이 합쳐
메마른 곳에서도 잘 자라는 풀이라는 뜻 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밀원용.퇴비용.사료용.사방용.약용.식용으로 봄철의 새순. 어린잎은 나물로
먹었고 뿌리는 갈분가루로 줄기는 새끼줄 대용으로 쓰이며 새순을 갈용. 씨앗을 갈곡. 뿌리 가루를 갈분.
꽃 말린것을 갈화. 뿌리 말린 것을 갈근. 껍질을 갈포. 꽃을 갈조화라 하였고
또한 옛 문헌에 사람이 건너 다니는 다리를 만드는데 갈대와 칡을 많이 사용하였다는 기록과
부모의 상을 당했을때 상복의 허리띠로 사용했다는 기록까지 있어
아주 다양한 용도로 실 생활에 이용되어 많은 칡들이 수난을 겪었건만
지금에 와서는 외면 받는 신세가 되니 가장 높은 곳에까지 차지하여 식물의 생명줄인
빛을 차단 시켜 버린다.
사실 칡은 세종때 간행된 책자에 보면 칡의 원래 이름은 질을(叱乙)로 표기되어 있는데
질을이 변하여 츩으로 쓰다 칡으로 바꿨다는 견해에 의하면
이방원의 유명한 시 하여가(何如歌)에도 드렁츩으로 표현되며 동의보감 한글본에도 츩으로
표기되었다고 한다.(참조:우리 나무이름 사전. 우리 주변 생태도감. 우리 나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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