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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이바구

무당벌레의 동면

by 애지리 2023. 1. 24.

매년 겨울이 되면 장작을 쌓아놓은 나무 사이에 무당(巫堂) 벌레가 무리를 지어 소복이

모여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난로에 화목으로 쓰기 위해 가져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우리에게 이로운 생명체를

떼로 불에 태워 죽이는 우를 범하는 꼴이 된다. 그래도 우리들 주변에서 만나는 벌레 중에 

아마 많은 사람이 알고있는 곤충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화목으로 사용할 때는 무당벌레를 마지막 한 마리까지 털어내고 불을 지펴본다.

이 곤충의 이름이 참 재미있다. 다른 곤충에도 무당개구리와 같이  간혹 접두어에 무당이란 

이름이 붙는다. 이 곤충은 딱정벌레 목에 무당벌레과로 여기서 무당이란 푸닥거리하러 나온 무당처럼

화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영어로는 레이디버그(ladydug)로 그 어원은 성모마리아의 

벌레라 한다. 중세 유럽 농부들은 작물을 괴롭히는 해충 때문에 성모마리아의 축복받은

여인에게 기도를 했으며 그들의 밭에서 유익한 무당벌레를 보기 시작하며 붉은색은 성모마리아의

망토를 표현하고 검은색은 7가지의 슬픔을 나타낸다고 한다.

* 무당(巫堂) - 동아시아 한자 문명권의 샤머니즘인 무(巫)에 종사하는 사제자를 말하며

                       신을 섬기고 굿 의례의 집전을 전문으로 하는 종교인.

장작더미에 붙어 월동 중인 무당벌레

* 무당벌레는 전 세계적으로 4500 여종으로 우리나라엔 90 여종이 살아간다고 하는데

  변온 동물로 영상 18도 이상이 되면 움직이고 어른벌레는 진딧물이 있는 식물에 노란색의

  알을 약 1,000 여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일찍 부화한 애벌레는 태어나지 않은 알을

  잡아먹은 뒤 진딧물을 잡아먹는데 애벌레부터 약 1,000 여 마리의 진딧물을 먹어 치운다고 한다.

무당벌레의 일생은 겨울에 무리 지어 동면을 취한 뒤 봄에 출현하여 활동을 하고 산란을 하며 

다시 여름잠을 잔 뒤 9월경 다시 등장하여 활동. 번식. 산란을 한다.

무당벌레의 애벌레는 허물을 벗는 탈퇴와 여름 가을 몸을 웅크리는 전용상태. 그리고 번데기

과정을 거쳐 어른벌레로 성장을 한다.

무당벌레의 천적은 주로 기생파리. 고치벌. 참노린재. 파리매. 개거미 등으로 주로 체액을 빨아먹는다.

유럽 남프랑스에서는 처녀가 손 끝에 무당벌레를 올려놓고 벌레가 총각 집으로 날아가면 

곧 결혼할 수 있고 성당 방향으로 날아가면 수녀가 된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터키에서는 무당벌레가 집안에 들어오면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행운의 상징이라 여긴다고 하건만

우리나라는 간혹 sns 상에 실내 집안에 들어오는 무당벌레를 없애는 방법. 또는 죽이는 방법의

글들을 볼 수 있다.

무당벌레의 역할에 대하여 잘 모르는 무지의 소산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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